각 대학들이 다양한 취업 영어 관련 과목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어 실력이 취업의 최대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학 당국이 직접 발벗고 나선 것이다.

경희대는 올 1학기 사이버 공간에서 토익수업을 받을 수 있는 ''넷토익(Net-TOEIC)''강좌를 신설,운영하고 있다.

이 과목을 신청한 학생은 개인ID와 비밀번호를 부여받아 경희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5차례에 걸친 모의 토익시험을 치른 뒤 강좌내 마련된 프로그램을 통해 한 학기 동안 자율적으로 취약분야에 대한 보충학습을 하면된다.

학기말에 치르는 토익시험 점수가 6백점(예체능계 4백50점)을 넘으면 2학점이 주어진다.

5백90명의 학생이 이 과목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대는 학생들의 토플성적 향상을 위해 1,2학년 교양영어 강의방식을 지금까지의 원서강독 위주에서 아예 듣기 등 토플강의식으로 바꿨다.

중앙대는 이번학기부터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매일 교내방송을 통해 ''다이어트 잉글리시''라는 취업영어 강의를 방송하고 있다.

강의는 현재 중앙대 교수대우로 재직중인 미국인 피터 넬슨씨가 맡고 있다.

서울과 안성캠퍼스에서 아침과 낮시간에 두차례 각 10여분씩 방송된다.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도서관 학생회관 등지에서 교재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동국대도 조만간 취업 및 실용영어 관련 과목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01학번 신입생들이 졸업시 영어시험에서 탈락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 ''영어패스제도''를 도입키로 했다며 여기에 발맞춰 실용 영어 관련 과목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