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월드컵 축구장 조경 공사에 외래 수종과 함께 병들고 썩은 나무가 심어져 있다는 주장이 환경단체에 의해 제기됐다.

울산 생명의숲가꾸기운동본부는 19일 "울산시가 월드컵구장의 조경공사를 하면서 외래수종과 썩고 병든 나무를 대량으로 심어 시민 혈세만 낭비했다"며 관련자 처벌과 울산시장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생명의숲은 "울산시가 문수구장 주변에 조경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미국산 리기다 소나무 1백여그루를 심은데다 병들고 썩은 산벚나무와 열매를 맺지 않는 병든 겹벚나무까지 심었다"며 "생육 속도에 비해 쓰러지는 피해가 커 조경 수목으로는 알맞지 않은 말리야시다(개잎떡갈나무)를 심는 등 2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조경공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생명력과 생육이 강한 리기다소나무는 축구장의 강렬한 이미지 부각을 위해 광장 입구에 심었으며 일부 수령이 오래돼 빗자루병 등에 걸린 나무가 있지만 심각할 정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