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대비해 비상용 승강기를 설치토록 돼 있는 서울 도심의 고층 호텔들이 비상용 승강기 설치를 외면해 화재 발생시 대형참사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가 시의회 황호순 의원에게 최근 제출한 중구 지역의 호텔, 백화점 비상용 승강기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설치대상인 13개 호텔, 백화점 중 38.4%인 5곳에는 비상용 승강기가 1대도 없었다.

신라 조선호텔에 2대, 앰배서더, 타워, 올림피아, 프레지던트, 대화(공사중)호텔과 유투존백화점에 1대가 설치돼 있었다.

비상용 승강기가 없는 곳은 프린스, 뉴국제, 코리아나, 뉴서울, 로얄호텔 등 5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구에 위치한 호텔들은 모두 설치기준이 제정되기 전에 건축된 건물들이어서 건립 당시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비상용 승강기가 비상시 화재진화와 구조활동에 긴요한 설비이기 때문에 승강기 교체나 건축물 개보수 때 이를 설치하도록 적극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