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한꺼번에 몰리는 러시아워(rush hour)때의 차량 운행 속도가 도심의 경우 1일 평균속도보다 빠른 ''교통흐름 역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2000년 7대 도시 교통현황''에 따르면 서울 도심의 러시아워 차량 운행속도는 시속 22.9㎞로 평균 18.5㎞에 비해 오히려 빨랐다.

대구 도심은 99년만해도 러시아워 때의 운행속도가 26.5㎞로 하루평균 28.1㎞보다 느렸으나 지난해에는 28.3㎞로 1일 평균(28㎞)을 앞질렀다.

광주 도심 역시 러시아워의 교통흐름이 23.25㎞로 평균치(21.1㎞)보다 나았다.

러시아워 개념을 무색케 하는 이같은 현상은 오전 7∼9시,오후 6∼7시의 출퇴근 시간대에 승용차보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의 경우는 99년 러시아워 시간대가 22.1㎞로 1일 평균 운행속도 21.29㎞를 근소한 차로 앞질렀으나 작년에는 차이가 더욱 벌어져 역조현상이 일반화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워 때의 외곽도로 통행속도는 서울이 22.6㎞로 하루평균(23.2㎞)보다 떨어지는 등 7개 대도시 러시아워의 운행속도가 모두 하루평균을 밑돌았다.

한편 지난해 7대 도시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경제여건 호전과 LPG 등 저연료차량의 급증으로 99년보다 36만6천대(7%) 증가한 5백60만2천대로 집계됐다.

대중교통수송 분담률은 서울이 62.6%에서 63.6%로,인천이 42.9%에서 45.7%로 높아졌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