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 철도원으로 시작한 기술직 공무원이 행정직이 독차지하던 영업분야 야전사령관에 올라 화제다.

주인공은 철도청 이영기(李榮基·57·공업부이사관) 안전환경실장.

이 실장은 지난달 철도청의 개방 대상 직위인 영업본부장(국장) 공개모집에서 철도청 외부인사 2명과 동료 공무원 1명의 경쟁자를 누르고 최종 선발돼 2일 임명장을 받는다.

영업본부장은 철도의 여객,화물,열차운영 등 영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핵심 자리로 그동안 행정직 출신이 독차지해 오다가 철도 사상 처음으로 기술직 출신에게 돌아가게 됐다.

이 실장은 1964년 교통고를 졸업한 후 기관차를 닦는 기관사의 가장 말단직위인 ''수차수''로 철도청에 입문한 뒤 6년간 기관사로 철로를 달린 것을 비롯 열차운영과장 등으로 37년간 근무하며 ''기관사의 대부''로 불려왔다.

그는 또 철도청 재직중에도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거쳐 인하대 교통대학원에서 교통경영학 석사를 따는 등 높은 향학열을 보이기도 했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