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먹고 알 먹고''

적지만 임금을 받으면서 일도 배우고 직장도 구할 수 있는 단기일자리제공 제도.

정부지원인턴 정보화공공근로 구직세일즈 등 단기일자리제공 제도를 활용하면 현장에서 전문분야 업무를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취업까지 이어갈 수 있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김은영(23)씨.

동서울전문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김씨는 졸업을 앞두고 조급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동기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취업난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걱정이 태산같던 김씨는 친구를 통해 정부지원인턴제에 대해 알게 됐고 곧바로 강동구 고용안정센터에 인턴등록을 마쳤다.

그녀는 상담원과 면접 후 전공과 관련된 일을 포함,50여개의 업체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거꾸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그녀는 레저용품 제작업체인 윙스텍을 ''찍었다''.

전공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이곳에서 각종 레저용품과 산업용 안전조끼 등을 개발한다.

디자인뿐 아니라 원단선택부터 기획까지 맡고 있다.

이제 3월이면 계약기간이 끝나지만 김씨는 다른 일자리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됐다.

사장이 일찌감치 정규직 채용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인턴을 아르바이트로 생각해 꺼리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며 "자신의 능력만 발휘하면 정규직으로 채용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의 김형규(46)씨는 정보화공공근로사업과 구직세일즈 제도를 적절히 활용,몸값을 올려 취업에 성공했다.

김씨는 지난 97년 건강이 나빠져 건설업체 관리·경리직을 그만두고 실업생활을 시작했다.

10여년간 경리일을 하면서 PC활용 능력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김씨는 98년부터 춘천전산직업학교에서 재취업훈련에 들어갔다.

점차 PC에 자신감을 갖게 된 김씨는 99년 정보화공공근로사업에 참여,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에서 8개월간 프로그래밍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춘천고용안정센터를 찾아가 구직세일즈 활동에도 참가했다.

김씨는 현재 한 조경업체에서 PC를 이용한 회계처리업무를 맡고 있다.

김씨는 "돈만 보고 일자리를 구하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