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직업훈련 노하우가 구 공산권 국가에 수출되면서 ''기능 한국''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최상용) 국제훈련센터는 요즘 우즈베키스탄의 기술인력양성 교육기관 교원 2백40명에게 직업훈련의 기법을 가르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연수단은 국제훈련센터가 생긴 이래 외국의 기능인력 양성요원 훈련과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공단이 받게 되는 연수비만도 12억원을 넘어서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연수과정은 지난 91년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뒤 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 기술자를 키우는 교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업능력개발 전문기관인 인력공단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함에 따라 개설됐다.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제공한 경제개발협력차관(EDCF) 3천5백만달러의 일부인 96만달러(한화 12억4천8백만원)를 공단에 지급하고 교육받기를 자청했다.

우즈베키스탄 연수단에는 전문대학 학장과 실업고 교장 등 30명의 고위직이 포함돼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1월2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우리나라의 직업훈련제도와 자격검정체제 등을 배우고 있다.

전문대학 및 고교 교사 2백10명도 3개 과정으로 나뉘어 컴퓨터 자동차 전자 물리 등 8개 직종의 신기술을 습득하고 장비조작 방법을 익히고 있다.

하루 5시간의 교육 가운데 70%가 실습으로 이뤄져 연수생들의 만족도는 높다.

우즈베키스탄산업대학의 닐쉐다 카리모과(47) 전자공학과 교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장비가 부족해서 이론만 가르치고 실습은 거의 하지 않았다"며 "실습 위주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에너제틱대학의 나이마 다지바예와(42) 전기공학과 교수도 "현지로 돌아가서 컴퓨터를 이용한 강의부터 하겠다"며 "이곳에서 배운 새로운 이론과 기술들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아카데미 과학고등학교의 후데이쿠 트라예프(62) 교장은 "한국의 직업훈련 시스템과 기술교육과정을 당장 우즈베키스탄에 적용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승욱·홍성원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