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와 푸른 힘줄이 돋아난 것처럼 흉하게 보여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지 못하는 "하지 정맥류"를 통증과 상처없이 치료하는 광(光)투시 수술법이 개발됐다.

김해균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최근 정맥류로 내원한 10명을 대상으로 이 수술을 실시, 모두 성공적으로 완치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이 수술은 정맥류 밑으로 헬륨 광원의 빛을 비춰 정맥류를 훤하게 비춘후 정맥류에 전동형 정맥적출기를 꽂고 전기청소기로 실가락을 흡수하듯 정맥류를 뽑아낸다.

수술부위에 식염수와 혈관수축제를 주사한후 정맥류와 정상혈관의 경계부위까지 제거하고 혈관을 끊어내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저절로 지혈이 된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가장 많이 실시해온 고형제로 정맥류를 굳히는 경화요법은 정맥류가 심하거나 여러군데 생길 경우에 적용할수 있었다. 또 30%에서 재발되고 수술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광투시 수술은 재발이 적고 잘 보이지 않는 정맥류까지도 철저하게 제거할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재래적인 정맥류 제거수술은 출혈과 흉터가 심해 회복에 1주일이나 걸리고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았다"며 광투시 수술은 한시간만에 끝나고 하루면 퇴원할수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 정맥류는 정맥판막기능의 이상, 정맥벽의 약화, 임신, 장시간 서있기 등이 원인이 돼 하지에서 심장쪽으로 정맥혈관이 흐르는 것이 방해받아 생긴다.

방치해 두면 통증 열감 혈관염 하지부종 등이 생기며 심하면 혈관이 파열돼 혈종이나 궤양으로 악화된다.

하지 정맥류는 1년에 인구 1백명당 2명씩 생기고 국내에는 약 80만명의 환자가 있느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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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