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에서 발주할 예정인 물품과 공사·용역에 중소기업제품이 우선적으로 구매된다.

서울시는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올해 책정된 물품 및 공사·용역 구매예산 1조3천9백44억원 가운데 93.9%에 해당하는 1조3천92억원을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시는 특히 최근의 내수부진을 감안,중소기업제품 구매에 배정된 예산 가운데 45%인 5천8백48억원을 올 3월까지 앞당겨 집행하는 한편 상반기안에 72%인 9천4백39억원을 집중 사용키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대기업이나 외국에서 구매한 물품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입찰참여에 장애가 될 수 있는 특정상품·특수규격 지정이나 원·부자재에 관한 특수요건 등을 완화키로 했다.

또 건설공사 발주시 구매할 설비자재가 단체수의계약 또는 중소기업간 경쟁품목인 경우에는 분리 발주를 통해 중소기업의 참여기회를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시는 여성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단체수의계약을 통한 구매금액의 20%이상을 여성이 경영하는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할 계획이다.

또 생긴지 2∼3년 이내인 신생 벤처기업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이들의 판로개척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침체된 경기를 살리는 지름길로 판단된다"며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확대하면서 조기구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격주 단위로 구매실적을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