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선이 작년보다 5∼10점 오르고 논술과 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 합격자중 상당수가 서울대에 중복 합격한 것으로 분석돼 이들의 연쇄이동에 따른 미등록과 추가등록 사태가 빚어질 전망이다.

서울대는 지난 27일 2001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3천48명의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대학측은 "합격선은 인문사회계가 3백90점(4백점 만점),이공계는 3백85점 이상으로 지난해에 비해 5∼10가량 상승했다"며 "수능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논술과 면접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또 재수생이 전체합격자의 37.8%(1천1백53명)를 차지,그 비중이 작년(31.8%)보다 6%포인트 늘었고 여학생 합격자 비율도 작년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최연소 합격자는 자연대 기초과학계를 지원한 검정고시 출신의 황효순(17)양,최고령합격자는 건국대를 졸업한 후 대기업에 근무하다 법학부를 지원한 성홍래(35)씨였다.

한편 입시전문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연세대는 정시모집 정원 1천1백81명중 48.3%인 5백71명,고려대는 정원 1천6백6명 가운데 25.6%인 4백11명이 서울대에 중복 합격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연·고대 인기학과에서 서울대 복수합격자가 많아 이들이 서울대로 빠져나갈 경우 연·고대를 비롯한 다른 대학에서 합격생 연쇄이동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