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예산 선거 불법지원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지난 20일 홍인길 전 총무수석을 전격 소환,자금조성 및 배분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21일 귀가시켰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거의 마무리된 데다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의 구속만기일이 22일로 끝남에 따라 김 전 차장을 안기부 예산 1천1백92억원을 선거자금으로 지원한 혐의로 22일 기소키로 했다.

검찰은 권영해 전 안기부장과 이·홍 전 수석에 대해서는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사법처리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안기부 자금조성 및 분배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삼재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조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날 이·홍 전 수석을 상대로 선거자금의 구여권 유입과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운영자금 관리 상황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