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분야의 미개척지로 남아있던 소장이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석구 교수팀은 선천성 장질환인 터프트 장질환을 앓고 있는 생후 18개월의 아기에게 어머니 한모(36)씨의 소장을 부분 절제해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19일 밝혔다.

8시간에 걸쳐 시행된 이번 수술은 아기의 소장 전체를 제거한 뒤 어머니 한씨의 소장 1m를 이식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성인의 소장은 보통 4∼5m로 일부를 절제해도 별 문제가 없으며 이식된 소장은 아기가 성장하면서 같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소장은 항상 음식물과 세균 등이 통과해 감염 가능성이 높고 타인의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이 강해 이식수술이 어렵다"며 "6개월을 넘기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