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관절(고관절)은 대퇴골과 골반을 이어주는 중요한 관절로 둥그런 대퇴골두가 골반의 비구에 푹 싸여 유동함으로써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게 해준다.

이런 고관절은 노화에 따른 퇴행적 변화, 교통사고 추락 등으로 인한 외상,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안되면서 골두가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 등에 의해 손상된다.

이런 질환이 처음 생겼을 때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을 실시하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고관절의 접촉면이 마모되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때로는 다리가 구부러져 걷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증상이 심해진 경우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 인공관절도 다리를 많이 쓰거나 수술후 오랜 세월이 지나면 인공관절의 완충역할을 하는 폴리에틸린이 마모되면서 동시에 뼈도 녹아 없어지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또 인공관절의 연결면이 느슨해지기 때문에 10~20년후에는 재수술을 받아 새로운 인공관절을 갈아끼워야 했다.

이런 치환수술을 할때는 대퇴부의 가운데를 파내고 인공관절의 스템(말뚝)을 박는다.

이 과정에서는 많은 양의 자기 뼈나 인공뼈를 이식해야 하고 골시멘트로 스템과 대퇴골을 강도높게 다져야 한다.

이인묵 을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이를 보완할수 있는 "관절면 치환술"을 도입,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50건의 관절면 치환술을 실시한 이 교수는 다음주부터 이 치료를 국내에서 본격 실시할 예정이다.

관절면 치환술은 기존의 인공관절치환술에 비해 사용하는 인공 고관절의 크기가 작고 생체 적합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시술 후 회복이 빠르며 합병증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이 교수는 "금속공학의 발달로 관절면의 마찰이 적고 녹슬지 않는 관절이 개발됐다"며 "코발트-크롬으로 된 특수합금이라 함수성(含水性)이 좋고 윤활이 잘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존 인공관절치환방법은 10~20년이 지나 재수술을 할 경우 환자가 훨씬 심한 통증과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며 "관절면 치환술을 받으면 20여년이 지나 재수술이 필요하다해도 따르는 부작용이 현저하게 준다"고 말했다.

관절면 치환술은 영국과 미국에서 개발됐다.

지난 96년 영국의 맥민 교수가 5년간 2백35건의 수술을 실시,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단 한차례의 탈구나 골절도 없고 임상적으로 우수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수술은 수술시간 및 입원기간이 짧고 수술후 평균 7주가 지나면 정상적인 운동이 가능하다.

유도나 스쿼시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해도 지지할수 있을 정도로 강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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