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大盜)'' 조세형(63·서울 종로구 혜화동)씨가 일본에서 절도를 하다 일본경찰에 구속됐다고 경찰청이 5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11월24일 일본 도쿄 시부야의 주택 3곳에 들어가 손목시계와 휴대용 라디오,의류 등을 훔친 데 이어 인근 아파트에 침입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경찰에 붙잡혀 살인미수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조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다 경찰이 쏜 총에 오른쪽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조씨의 이같은 절도행각은 도쿄 경시청이 지난 2일 조씨의 지문을 찍어 경찰청에 신분확인을 의뢰해옴에 따라 밝혀졌다.

작년 11월17일 일본 교회 초청으로 신앙간증을 위해 출국했던 조씨는 비자 만기(12월4일)가 지났는데도 귀국하지 않아 가족 등이 수소문했으나 찾지못해왔다.

권력자와 재력가의 집만 골라 털어 ''대도''라는 별명을 얻은 조씨는 15년간의 수감생활을 끝내고 지난 98년 11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출감한 뒤 범죄자를 교화하는 신앙인으로 새출발했었다.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선교회를 만들어 재소자 교화활동을 해왔으며 신학대학원 목회지도자 과정에도 입학하는 등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다.

99년 4월부터는 경비보안업체 에스원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범죄예방에 앞장서왔다.

조씨는 지난해 여성 사업가와 결혼,아들을 낳아 가정까지 꾸렸었다.

조씨는 지난 99년부터 신앙간증 등을 위해 일본을 8차례 방문했고 오스트리아 미국 중국 괌 등지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이번 일로 일본에서 최소한 3년형을 살게 될 것으로 전망되며 귀국 후에도 국내에서 별도의 재판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