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앙수사부(김대웅 검사장)는 4일 지난 96년 4·11총선 당시 안기부 자금이 신한국당 선거자금으로 유용된 것과 관련,신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의장이었던 황명수 전의원(현 민주당 고문)과 황씨의 아들 철성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경부고속철도 로비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황 전의원과 황씨 아들의 계좌로 로비자금 4억원외에 별도의 안기부 자금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황 전의원에 대해 고속철도 로비자금과 관련해 사법처리한 후 안기부 자금 부분을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안기부가 구여권에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 1천억원대의 총선자금 가운데 정부예산이 아닌 민간기업들로부터 돈을 걷은 혐의도 포착,구체적인 내역을 캐고 있다.

검찰은 또 안기부의 선거자금 지원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영해 전 안기부장을 빠르면 5일중 소환,자금조성 및 지원규모와 돈세탁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