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노사문화 대상"은 다른 해보다 유난히 값진 평가를 받는다.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공기업과 금융부문에서 잇달아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서 이룩한 산업평화에 대한 결실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과 노동부는 산업현장에 노사협력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95년부터 매년말 노사협조가 잘되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선정해 노사화합대상을 수여해 왔다.

실제로 그동안 노사화합상을 받은 기업치고 잘못된 기업은 찾을 수가 없다.

무더기 부도와 "퇴출 칼바람"이 몰아쳤지만 "노사불이(勞使不二)"를 실천한 기업에는 "남의 얘기"였을 뿐이다.

<> 신노사문화대상 수상기업 =삼성SDI, 극동전선 등 6개사가 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신노사문화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이들 기업의 근로자(노조)들은 다른 기업보다 작업장 혁신과 능력개발에 힘써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투명경영"과 "열린 경영"을 실천하고 성과를 공정하게 배분하는 등 경쟁력 있는 노사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애쓴 회사의 노력도 평가받았다.

지식기반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인적자원 중심의 노사관계와 <>참여적 노사관계 <>사회통합적 노사관계 <>경쟁력 있는 노사관계를 가장 우수하게 구축한 기업들이라 할 수 있다.

무더기 퇴출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전진"을 멈추지 않는 기업들인 셈이다.

<> 푸짐한 혜택 =단순히 "명예로운" 상이 아니다.

수상기업은 분기별로 선정되는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주어지는 각종 행정.재정적 혜택을 누리는 것은 물론 세무조사를 2년간 유예받게 된다.

국방부에 물품을 납품할 때 적용하는 적격심사에서 2점의 가점도 받게 된다.

정책자금도 우선적으로 쓸 수 있다.

내년부터는 우수기업 노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인센티브를 마련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특히 수상기업의 근로자(노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허원용 노동부 노사협의과장은 "신노사문화대상 수상기업은 인적자원 관리에서 초일류 사업장임을 정부가 보증한다"며 "이들 기업의 우수사례를 책자로 제작, 국내 관련기관은 물론 선진국의 신용평가기관과 해외 공관, 주요 경제단체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선정 과정 =연말에 신노사문화대상을 받는 기업들은 이미 분기별 심사에서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뽑힌 곳들이다.

올들어 선정된 분기별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은 모두 59개사.

이중 대기업 15개사, 종소기업 7개사가 신노사문화대상에 도전장을 냈다.

대상 심사에서는 사업장의 신노사문화 공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1차 서류심사(만점 1천점)를 통해 신노사문화활동의 성적을 평가한 뒤 2차 사례발표(만점 5백점)를 거쳐 1,2차 심사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했다.

1차 심사에서는 <>열린 경영 <>인적자원 개발 및 활용 <>경영상태 및 성장성 <>종업원 만족 등 7개 항목으로 구성된 심사기준에 따라 회사측이 제출한 서류를 중심으로 최고와 최저점수를 제외한 나머지 점수를 산술평균했다.

이를 통해 대기업 3개사와 중소기업 3개사로 간추린 뒤 노동부 직원이 현지에 나가 서류의 진위여부를 확인했다.

2차 심사에서 임원 또는 노동조합(근로자 대표기관) 대표가 자사의 신노사문화 우수사례를 각각 20분씩 발표한 뒤 10분간의 질의응답을 거쳐 평가받았다.

평가항목은 <>경영자와 근로자의 신노사문화활동 의지 <>신뢰기반 형성을 위한 노사간의 노력 <>신노사문화활동 실천사례와 계획 등이었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심사위원별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제외한 나머지 점수를 산술평균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