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이용자 절반에 가까운 회원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인터넷 보안에 비상이 결렸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는 15일 국내 46개 인터넷사이트를 해킹해 6백30만여명의 회원정보를 빼낸 뒤 인터넷 관리자에게 해킹 사실을 알리며 금품을 요구한 김모(17·대전 A상고 정보처리과 2년)군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인터넷 경품사이트를 해킹해 2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빼내고 이중 일부 개인정보를 조작,경품을 타낸 김모(23·대구 B대학 전자계산과 3년)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교생 김군은 지난 7월초 자신이 개발한 ''IP스캐너''라는 프로그램을 이용,모 인터넷사이트를 해킹해 회원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이 입력된 5백7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등 최근까지 46개 인터넷사이트에 침입해 6백3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빼냈다.

김군은 또 8월께는 모 정보통신 시스템관리자에게 e메일을 보내 해킹사실을 알리며 디지털카메라와 개인휴대통신단말기 등을 달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김군은 지난 98년 중3때 정부 주최로 열렸던 대전지역 정보올림피아드에 출전,입상한 경력이 있다.

대학생 김씨는 지난 10월부터 5개 인터넷 경품사이트를 해킹,20만명의 정보를 빼내고 이중 3백여개의 개인정보 추천인란을 자신의 이름으로 바꿔 50만원 상당의 휴대폰 무료이용권을 받은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두사람이 불법으로 획득한 개인정보는 국내의 전체 인터넷이용자 1천5백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라며 "인터넷 운영자들이 보안조치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