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의욕을 갖고 벌이고 있는 외자유치사업이 유치팀과 인허가를 처리하는 행정부서간 손발이 맞지 않아 외국기업으로부터 강한 불신을 받고 표류하고 있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98년 엄창섭(전 KOTRA본부장)씨를 정무부시장으로 기용,외자유치전담반을 본격 가동했으나 이를 뒷받침해야 할 행정부서의 경직된 업무추진으로 외국기업을 유치하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

울산시는 9만여평의 외국인전용공단을 조성,50년간 장기임대와 조세감면 등의 조건을 내세우며 외자유치에 나섰으나 외국인투자자들이 몰리자 임대가격이 공단조성원가에 못미친다는 이유로 임대불가론을 펴고 있다.

이로 인해 1백4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포드 비스티온 계열의 한라공조와 3백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던 미국 화학회사 트라이케트사 등이 다른 도시로 투자처를 옮기려고 해 유치팀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사업비 3천억원 규모의 울산대교 건설사업도 현실과 거리가 먼 투자수익률을 제시하며 외자유치에 나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불신을 주고 있다.

울산시는 당초 울산대교 통행차량이 하루 평균 3만여대를 넘어서 사업수익성이 높다고 발표했다가 최근들어 통행량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고 번복했다.

이 때문에 이 사업에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독일의 W&F사는 올 연말 착공하기로 했던 계획을 무기한 연기해버렸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