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백운산 정상.1천여명의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 없는 스몰카지노장은 개장 1개월을 하루 앞둔 이 날도 슬롯머신의 기계음 소리로 열기가 가득했다.

카지노장 바깥도 버려졌던 폐광촌을 ''황금알을 낳는'' 관광지로 변신시키기 위한 열정으로 달아올랐다.

지난달 28일 카지노 개장 이후 버려진 집들이 정비되고 곳곳에서 여관과 식당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주민이 카지노에서 수백만원씩의 돈을 날리고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이 전당포나 사채업자를 찾아 고리대금을 끌어쓰는 등의 부작용도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은 숙박업소 식당 세탁소 전당포 운수업 정도가 카지노특수(特需)를 누리는데 그쳐 지역경제활성화 효과가 본격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지역주민들 사이에는 정선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대부분 게임에만 몰두해 도시전체가 도박판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기 시작했다.

고액 베팅으로 돈을 잃는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고리대금업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개장직전 정선지역에 2개뿐이었던 전당포가 8개로 불어났다.

금은방들도 공공연히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다.

보석·시계는 물론 자동차까지 맡기고 노름돈을 마련해가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지역주민들은 폐광촌 일대가 단순한 ''도박도시''보다는 ''관광도시''로 성장해 지역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원기준 광산지역사회연구소장은 "카지노에서 벌어들인 돈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