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경찰서는 13일 기업 대표를 상대로 바둑 급수를 속여 1년여동안 내기바둑을 하며 10억원대의 돈을 챙긴 이모(43)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5년 3월 중소기업 대표 윤모(48)씨에게 1급 수준인 바둑실력을 4급이라고 속여 내기바둑을 시작,96년6월까지 46회에 걸쳐 5백만∼7천만원의 판돈을 걸고 내기바둑을 벌여 10억5천만원을 챙긴 혐의다.

이씨는 그러나 경찰에서 급수를 속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윤씨는 판돈을 마련하기 위해 사채업자에게 어음을 할인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