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시인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85)가 조만간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다.

미당의 큰며느리 강은자(60)씨는 25일 "아버님께서 여행에 차질이 없을 만큼 원기를 회복하는 대로 두 아들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가실 예정이며 한국 일은 완전히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당은 오랫동안 노환에 시달려온 데다 지난 10일 부인 방옥숙씨마저 세상을 떠나 한국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장남 승해씨를 비롯 자녀들은 모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랠리시에 거주하고 있어 미당은 한국에는 연고자가 없는 상태다.

한편 미당의 제자들은 그의 문학적 업적을 서둘러 정리하기 위해 기념 자료와 문헌을 모으고 있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