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주 미국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의 큰 형 경주(48·미국명 하워드 고)씨가 지난 19일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미 암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암자문위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18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대통령과 보건후생부 장관,암연구소 원장 등에 대한 정책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고씨는 미국 의료계에서 피부암과 공중보건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1997년부터 매사추세츠주 보건국장을 맡아 행정능력을 발휘해 왔다.

예일대 의대를 졸업하고 보스턴대에서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은 고씨는 내과와 혈액과 종양과 피부과 등 4개 분야 전문의 자격을 갖고 있어 미국에서도 몇 안되는 ''복수 전문의''로 꼽히고 있다.

고씨는 보스턴대 의대 암예방통제센터 원장과 피부과 교수로 있으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암분야 고문으로 활동했다.

또 매사추세츠주가 미국내에서 두번째로 흡연질환 의료비를 충당하기 위한 특별세를 부과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건강한 미래를 위한 매사추세츠 연맹''을 이끌고 있다.

그는 암예방,담배규제,아시아계 미국인의 보건,피부종양 등의 분야에 관한 2백여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작년 미 암학회로부터 ''훌륭한 의사상''을 받기도 했다.

경주씨는 예일대 법대 교수로 있다가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를 맡아 한국인 출신으로는 미 연방정부 최고위직에 오른 홍주씨의 맏형으로 형제가 나란히 클린턴 행정부에 발탁되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