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22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20일 오후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찬반투 표 집계결과 전체 조합원 1천3백42명중 1천1백81명이 투표에 참가,투표자의 96.1%인 1천1백35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1일 오후 6시까지 회사와의 단체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일요일인 22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협상시한이 지난 이후에는 타결이 되더라도 12시간 동안 휴식을 위해 비행하지 않기로 결의해 정상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파업을 벌일 경우 대한항공의 모든 항공기가 김포공항에 묶이게 돼 다른 항공사들의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등 사실상 김포공항이 마비상태에 빠지게 된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비행시간을 월평균 1백20시간에서 75시간으로 줄이고 임금을 외국인 조종사와 같은 수준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올들어 임금이 이미 18% 인상된 상황에서 44%를 더 올려달라는 요구는 너무 지나친것''이라며 ''월평균 비행시간은 60시간 내외로 국내외 규정과 관행에 적합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