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청주공단의 월드텔레콤은 레이저 음향 판독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다.

지난 95년 설립돼 매년 1백% 이상의 놀라운 급신장을 해오고 있다.

98년 1백21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6백34억원으로 뛰었다.

올해는 1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5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오는 11월에는 코스닥 등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같은 월드텔레콤의 성장은 설립 이후 단 한 차례의 노사갈등도 없었기에 가능했다.

노사간에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먼저 배려해주는 기업문화가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생산동 옥상에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등나무 향나무 등 조경수와 벤치 램프가 설치돼 분위기도 좋다.

운동기구도 갖춰 놓았다.

노사가 만나 음료수를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을 "화합의 동산"으로 부른다.

회사는 매년 한마음한가족행사 노사등반대회 야유회 등을 열어 공동체 의식을 공고히 하고 있다.

근로자들에게 회사경영방침을 일일이 공개하고 근로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회사경영에 반영하여 근로자들의 경영참여를 유도했다.

이와함께 우수 생산라인에 대해서는 매월 5백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생산량을 달성한 개인에게도 3만~30만원의 성과급을 제공한다.

근로자들은 공정개선과 제안활동을 통해 불량률 감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89건의 공정개선과 2백78건의 제안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6억3천만원의 비용절감을 실현했다.

매주 3회씩 자체적으로 품질관리 회의를 실시하고 개선점을 찾아 곧바로 시행하는 일괄개선시스템도 구축해 놓았다.

덕분에 올초 8%에 달했던 불량률이 4.3%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인해 올해 삼성전자가 실시한 픽업제품 국산화부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국공장에 이어 이달 20일께 필리핀 공장을 가동하는 등 노사화합을 토대로 세계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고있다.

청주=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