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앙수사부는 5일 경부고속철 로비자금 흐름을 쫓던중 거액이 발견된 황명수(민주당 고문)전 의원 관련 계좌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15대 총선 이전인 95년 말을 전후해 경남종금을 통해 세탁된 수십억원이 고속철 로비자금의 일부인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1백여개의 연결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황 전 의원과 차명계좌를 열어준 측근 2,3명을 포함해 모두 5,6명을 출국금지시킨 데 이어 계좌추적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이와 관련,검찰은 로비스트 최만석(59·수배중)씨를 알스톰사에 소개하고 3백9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된 호기춘(51·여)씨로부터 "최씨가 사례금중 20%(20여억원)를 황 전 의원에게 주기로 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또 황 전 의원이 고속철 차량선정과 관련,교통부 고위공직자에게 부탁했는지 여부도조사중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