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유 < 한국교육미디어 마케팅 이사 >

수능등급제 실시와 함께 오는 2002년부터 무시험전형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능시험의 영향력이 떨어지게 된다.

달라지는 입시 환경 때문에 수능학습지 및 출판 업계는 큰 혼란과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시장 축소로 존폐까지 걱정해야 했던 수능 학습지 업계는 한바탕 몸살을 앓은 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상품 개발은 물론 경쟁 업체나 학원과의 제휴 등도 시도하고 있다.

과연 새 입시제도에서 수능 공부는 필요하지 않고 학습지는 쓸모없는 것인가.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여전히 수능은 유효하며 학습지도 마찬가지다.

2001학년도 대입전형을 살펴보면 내신 반영비율은 40% 이하다.

반면 수능 비중은 60~70%다.

또 대학의 학생선발권이 자율화되면서 학생들은 저학년 때부터 장기적이고 치밀한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

입시제도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고객(수험생)들의 새로운 부담은 학습지 업계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가 극복해야 하는 문제는 입시환경의 변화만은 아니다.

"N세대"로 불리는 고객의 욕구를 맞춰야 한다.

학습지가 오프라인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입시환경 변화로 돌출된 다양화된 학습 프로그램을 온라인 환경을 통해 제공한다면 시장은 오히려 넓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학습자의 적성 및 학습능력 진단에 따른 개인별 학습 방향을 지도하고 각종 고민과 진로 등에 대한 상담 기능을 강화하는 등 "토털 학습 관리자"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