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지난 10년동안 한강 상수원에 폐유를 무단방류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7월 독극물(포름알데히드)한강 무단방류 사건에 이어 또다시 주한미군의 환경오염행위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녹색연합은 25일 서울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원 원주시 소재 미군기지인 ''캠프 이글(Camp Eagle)''에서 91년부터 최근까지 10년간 한강지류인 섬강으로 항공유 찌꺼기를 정화처리없이 무단방류해 왔다"고 주장했다.

섬강은 남한강의 지류로서 강원도 원주시 15개동 21만명의 시민들이 사용하는 1일 취수량 9만1천t(1일 시설용량 9만5천t)의 원주 제2정수장이 위치해 있다.

녹색연합은 이날 △폐유 방류장면 사진 △배관시설 도면 △오염 폐수 및 폐유샘플 △오염 토양 샘플 등을 공개했다.

녹색연합은 "''미군이 조직적으로 폐유를 무단방류했다''는 한 미국인의 제보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며 "캠프 이글측은 폐유를 기름·물 분리기를 통해 정화한 후 내보낸다고 주장했으나 조사결과 단순한 폐유저장고이며 분리를 위한 시설이 아님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