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씨가 출두하면 박 전 장관도 소환해 대질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20일 "박 전 장관이 ''자연인의 신분으로 검찰조사에 적극 응하겠다''고 밝혔다"며 "박 전장관이 청와대 공보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이 전 지점장에게 대출보증을 해주라는 압력을 가했는 지 여부와 지난해 이수길 한빛은행 부행장과 세차례 전화통화한 내용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21일 예정대로 검찰에 자진출석할 경우 이씨를 상대로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씨 형제로부터 대출보증 요구를 받는 과정에서 외압이 작용했는 지를 밝히기로 하고 최수병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이씨측이 자신의 개인비리 혐의가 경찰청 조사과와 검찰에 의해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녹취록을 일부 언론에 공개함에 따라 녹취록 내용의 진위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씨의 개인비리 혐의 및 도피과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는 이날 한빛은 검사실의 김모 차장 등을 소환,지난 4월 관악지점의 이상징후를 포착하고도 현장감사를 실시하지 않은 경위를 추궁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