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세사회가 창립 24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76년 9월 출범한 관세사회는 그동안 괄목할만한 외형 성장을 이룩했다.

현재 회원은 현직 관세사인 7백23명의 정회원과 특별회원 1백74명으로 구성돼 있다.

출범당시 59명에 비해 15배 이상 커진 셈이다.

지난92년부터 관세사회를 이끌어 오는 심정구 회장은 "무역 및 통관관련 전문직종인 관세사는 앞으로 수출입 업체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정확한 품목(HS)분류 과세가격평가 관세감면적용 등 통관서비스와 무역계약.분쟁 해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글로벌시대의 새로운 관세사 상을 제시했다.

이를위해 관세사회가 앞장서 나가겠다는게 심 회장의 각오다.

-관세사회의 발자취를 평가한다면.

"출범 초기에는 회원들의 친목에 중점을 두고 운영됐다.

그러나 관세사의 수가 늘어나고 역할도 증대되면서 회원간 친목보다는 공익적인 업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는 관세청장으로부터 관세사등록업무 관세사시험합격자에 대한 실무수습,합동사무소의 등록 업무를 위탁받아 대행하고 있다"

-관세사의 대 화주(고객)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수출입 물품에 대한 신속한 통관을 위해 전산을 이용한 서류없는 통관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수출입 신고 내용에 대한 심사가 통관단계에서 통관 이후 이뤄지고 있다.

이때문에 정확한 신고가 요구된다.

수출입업체가 이같은 통관및 심사절차에 정확하게 대응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수출입관련법령을 잘 알고 품목분류,과세가격평가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면 추징 가산세 등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또 수출신고가 잘못되면 관세 환급이 어려워 업체로선 그만큼 불리하다.

전문지식을 갖춘 관세사들은 화주의 수출입신고를 위탁받아 정확하게 모든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대신 화주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발족후 각국의 교역조건이 변하고 있다.

관세사의 향후 역할은.

"수출입물품에 대한 통관 및 납세업무는 업무성격상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이때문에 국가가 인정하는 전문자격사인 관세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도 관세사법이 별도 독립법으로 제정돼 시행중이다.

관세사회는 현재 외국의 관세사 단체와 교류를 확대하는 등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관세사 업계의 현안및 발전방향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관세제도연구소 발족을 준비중이다.

또 인터넷과 자체 네트워크 구축 사업,선진화된 수출입통관시스템 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복합운송화물업체와 입장 정리등을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않는 서비스,정보,창조력의 시대에 발맞춰 관세사들은 통관.무역 부문에서 토탈 서비스 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허원순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