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전용 머리방 체인이란 ''튀는'' 아이디어가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고정관념을 깬 ''발상의 전환''이 1백억원에 가까운 미용전문기업 탄생을 눈앞에 두게 만들었다.

''블루클럽''체인점의 정해진(40)대표이사는 경제난이 극심했던 지난 97년말 다니던 광고회사를 과감히 그만두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신념을 갖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틈새시장에 한발 앞서 진출한게 성공으로 이어졌다.

당시 정 사장이 조달한 자금은 퇴직금과 집을 담보로 빌린 3억원.

그가 가진 유일한 무기는 시장 흐름의 변화를 읽는 ''눈''이었다.

그는 20∼30대 남자들은 머리를 자르는 것에 못지 않게 ''꾸미는데'' 관심을 갖는다는 점에 착안했다.

여성을 주고객으로 하는 기존 미용실의 취약점도 눈에 들어왔다.

한번 퍼머넌트를 하는데만 3만∼15만원 드는 만큼 경기가 좋지 않으면 손님이 크게 줄고 1명의 머리를 만지는데 2시간이 넘는다는 약점을 간파했다.

이에 반해 남성의 경우 커트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고작해야 10여분.

빗 가위 이발기계(일명 바리캉)외에는 별다른 재료가 들지 않는다.

남성은 1∼2개월에 한번은 반드시 머리를 다듬는다는 것도 고려했다.

손님을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하고 저렴한 가격에 깔끔하게 깎아주면서 서비스도 친절하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97년11월 리컴인터내셔날이란 회사를 차린뒤 이듬해 6월 인천 효성동에 ''블루클럽''1호점을 냈다.

1호점이 문전성시를 이루자 개설 신청이 쇄도했다.

2년10개월만에 ''블루클럽'' 머리방은 2백34개로 늘어났다.

현재 7백96명의 미용사가 전국 41개 도시에서 매달 61만명의 고객을 맞고 있다.

매월 26억원 매출액중 본사 입금액만 9천여만원에 이른다.

정 사장은 연내에 체인점 3백개 시대를 연뒤 2005년까지 1천5백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같은 외형적인 성과에 못지않게 올해 경상이익이 예상매출액(1백45억원)의 23.3%인 33억4천만원으로 반도체사업에 버금가는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정 사장은 내년 봄을 목표로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중이다.

그는 이 경우 자본금 5억원짜리의 이 회사 가치는 1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전국 머리방점포에서 ''블루클럽·알프레도 베르사체''상표를 단 샴푸,린스,남성용 화장품 등의 판매에 나서 수익기반을 더욱 다지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미국 뉴욕에 리컴 인터내셔널이 1백% 출자한 ''블루 클럽 인터내셔날''을 세웠다.

지난 2일에는 중국 다롄(大連)에 ''블루클럽''을 중국식 발음으로 음차한 ''不老美店(뿌라오메이띠엔)''1호점을 개설했다.

다음 타깃은 일본.

지난달 25일에는 미국의 FTS캐피털로부터 3백만달러를 유치할 정도로 신용도를 인정받았다.

정 사장은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23위인 기업형 미용실 브랜드 ''판타스틱 샘(Fantastic Sam)''을 벤치마킹해 ''블루클럽''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