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민심잡기 경쟁에 나섰다.

1천만명이 이동하는 추석연휴의 민심향배가 정기국회 운영의 주도권과 직결된다는 인식 아래 여야는 각각 정책자료집과 특별당보를 발간,배포하는 등 ''장외대결''에 들어갔다.

◆민주당=야당의 국정 ''발목잡기'' 실상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압박키로 했다.

한나라당이 차기 대권을 겨냥,장외로 나섬으로써 사회불안을 야기시켜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한나라당이 의약분업 지원과 산불 및 구제역 피해주민 보상,서민 생계지원을 위해 편성된 추경예산안 처리를 외면해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도 소상히 알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남북관계와 경제정책,기초생활보장제도,의약분업 등을 홍보하는 46쪽짜리 정책자료집을 발간,전국 지구당에 내려보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지구당 위원장들의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당초 9일 서울역 등지에서 당보를 가두 배포키로 했던 계획은 취소했다.

김옥두 사무총장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대권병이 잉태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 총재는 자기만 죽으면 되지 국민까지 죽이는 ''살상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나라당=이번주 두차례 열렸던 인천 및 서울역 장외집회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 후 추석연휴 직전까지 특별당보 가두배포에 나서며 장외투쟁을 계속키로 했다.

특히 서울시민들의 대규모 귀성행렬을 대상으로 ''여권의 선거비 실사개입 의혹''과 ''권력형 비리의혹'' 등을 적극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소속의원 전원은 8일 4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명동 신촌 영등포 청량리 등 서울 시내 4곳에서 특별당보를 시민들에게 직접 전달하며 장외투쟁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9일에도 서울역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을 상대로 6천부의 당보를 배포할 계획이다.

김기배 사무총장은 그러나 "여권에서 이렇다 할 반응이 없을 경우 추석연휴 직후 대구와 부산 등 영남지역에서의 장외집회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