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동생을 북에 둔 이산가족이면서도 대한적십자사 지원요원 자격으로 방북한 소설가 이호철씨는 "이산가족 상봉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쌓인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면회소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15일 단체상봉 장면을 지켜봤나.

"상봉장소에 들어가다 눈물이 절로 나는 바람에 중간에 나와버렸다"

-느낌은 어떤가.

"획기적인 일이다.

50년만에 노인들이 만나 한을 풀도록 한 것은 우리 분단사에서 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징표다.

그러나 양측에서 1백명씩 만나는 행사를 통해 남북이산가족이 모두 만나려면 총7백80번이나 같은 행사를 치러야 한다."

-85년 당시 이산가족 상봉 때와 비교하면 어떤가.

"이번 상봉은 체제경쟁보다 화해ㆍ협력과 민족동질성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분위기다.

우리는 컴퓨터로 무작위 추첨한 이산가족이고 장애인,중풍환자 등도 있다.

반면 북측은 사람들을 골라 뽑았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좋은 뜻의 반면교사(反面敎師)적인 면이 있다고 본다"

-반면교사라는 의미는.

"북쪽 사람들을 뿔달린 사람으로 잘못 보던 과거에서 벗어나자는 차원에서 의도한 것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서로 좋은 점을 보아야 한다.

좋은 것은 인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평양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