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는 비결을 소개하는 기사나 프로그램은 키작은 아이를 둔 부모들의 관심을 사로 잡게 마련이다.

제약회사나 일부 한의원에서 시판하고 있는 성장촉진제도 마찬가지다.

성장촉진환약을 시판하는 한의원들은 이 약을 복용하면 1년에 8~12 cm씩 키가 자라며 키 크기 체조를 함께 할 경우 추가로 3~5cm 정도 더 자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포천중문의대가 세운 강남차한방병원도 건강보조식품회사와 함께 성장치료제를 공동 개발, 톡톡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종근당 등 제약회사에서도 경쟁적으로 성장촉진식품을 쏟아내고 있다.

약을 먹고 키만 클수 있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문제는 이들 성장촉진제의 효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성장촉진 환약이나 정제는 건강보조식품으로 분류돼 있어 의약품처럼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는데다 신고만 하면 팔수 있다.

둘째 약리작용에 대한 의학적인 원인규명이 미흡해 설령 키가 자랐다 하더라도 과연 성장촉진제 때문인지 원래 키가 자랄 시기가 돼 자란 것인지 구분하기도 어렵다.

부모의 키가 작아 자식도 키가 작은 가족성(유전성)과 늦은 사춘기에 키가 크는 체질성은 전체 저신장증의 70~80%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들은 영양상태를 개선하고 적절한 운동을 실시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면 약의 도움없이도 충분히 키가 클수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20~30%는 성장호르몬결핍이나 내분비 및 영양대사 이상으로 온다.

이중에서도 성장판이 닫힌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은 성장호르몬 치료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성장촉진식품을 파는 회사는 성장호르몬으로 치료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성장촉진식품을 사용해 볼만 하다고 권하고 있다.

게다가 성장판이 이미 닫혀 키가 자랄 수 없는 성인도 효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현대의학이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다.

한의학계 내부에서도 키를 크게 하는 처방이 공인된 것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장촉진식품이 비방으로 둔갑돼 팔리고 있지만 효과의 신빙성에 비한다면 지나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