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직장인들은 피로 때문에 운동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00년을 사는 한국인은 70년대 한국인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움직이는 운동량이 절반정도 밖에 안된다.

이 때문에 머리는 크고 다리는 가는 가분수형 인간이 탄생하고 있다.

30대 중반만 넘으면 운동기능이 퇴조해 버리는 병리적인 사회현상까지 일으키고 있다.

인류의 육체적 퇴화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게 스포츠의학자들의 주장이다.

이런 인식 때문인지 최근 2~3년 사이 성인들의 운동능력이 차츰 개선되고 있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오고 있다.

운동의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주로 살을 빼고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져온 운동은 요즘에는 정신적 에너지를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적극적으로 미용과 건강을 추구하는 활력소로 인식이 바뀌어져 가고 있다.

<> 운동을 왜 해야 하나 =운동은 보약중의 보약이고 세상에서 가장 싼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20여년전의 과도한 육체노동은 관절염 같은 퇴행성 질병을 낳고 수명을 단축시켰다.

그러나 최근에는 운동선수의 직업병 말고는 과도한 육체노동으로 건강을 상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적절한 운동강도로 규칙적인 전신운동을 하면 신체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돼 피로를 덜 느끼게 된다.

단련된 심장 혈관 폐는 한번의 수축으로 보다 많은 혈액을 심장 밖으로 내보내게 된다.

이 때문에 심박수가 줄어들어 쉽게 피로해지지 않으며 삶이 즐거워진다.

운동은 성인병을 예방하고 혈압 혈당 혈중지질을 정상화한다.

또 신진대사를 촉진해 신체가 필요로 하는 물질이 충분히 공급되게 하고 노폐물이 몸속에 머물지 않고 원활하게 배설되도록 유도한다.

성인병은 혈압 혈당 혈중콜레스테롤의 비정상에서 올 뿐만 아니라 피의 더러워짐과 노폐물의 축적에서도 발생하므로 운동은 성인병 예방에 필수적이다.

또 운동으로 정신적인 힘을 얻을수 있다.

각성호르몬이나 엔돌핀 등의 분비를 촉진시켜 집중력 기억력을 증강시킬수 있고 우울증 불면증을 방지함으로써 매사에 자신감을 가질수 있게 한다.

<> 몸에 맞는 운동을 하자 =연령 성별 심폐기능 근육.관절상태 질병여부 등을 고려해 맞춤운동을 해야 한다.

"요통환자에게 수영이 좋다" "40대 이후에는 골프가 적합한 운동이다"라는 식의 획일적인 상식은 오히려 건강증진의 장애가 된다.

우선 가벼운 것으로 생각되는 조깅과 줄넘기를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

조깅의 경우 무릎 허리 팔꿈치 심장 등에 무리를 준다.

물론 조깅이 건강에 좋은 것은 부인할수 없다.

다만 심장에 어느 정도 부담을 줘도 능히 견딜 만큼 튼튼한 심장을 가진 사람들에게 해당된다.

계단오르기와 줄넘기도 관절과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수영이 요통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접영이나 평형은 오히려 해롭다.

골프도 가벼운 운동이긴 하지만 부상이 많다.

필드보다는 연습장에서의 부상이 배가 된다.

반복적으로 쉬지 않고 무리하게 근육 관절에 피로를 누적시키기 때문이다.

무작정 시작해 무리하게 운동강도를 높이면 필연적으로 부상이 뒤따른다.

따라서 운동량은 일주일에 10% 이상 올리지 말라는게 전문가들의 충고.

개인의 상태에 따라 권장운동량이 다르지만 통상 최대 운동능력의 50~80%의 강도로 최소한 하루 20분~1시간씩 주당 3~5회 하는 것이 좋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