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독극물 무단 방류사건과 관련, 대니얼 페트로스키(육군 중장) 미8군 사령관이 20일 고건 서울시장을 방문해 사과서한을 전달하려던 계획이 무기 연기됐다.

이날 오전 마이클 던 미8군 부참모장과 새뮤얼 테일러 주한미군사령부공보실장 등 주한미군 참모들과 김승규 서울시 환경관리실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 주한 미대사관에서 만나 이번 사건의 조사방법과 재발방지책, 책임자 처벌방안 등을 놓고 협의를 벌였으나 의견조율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이철수 공보관은 "방문일정과 사과수위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사과방문 일정이 연기된 정확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실무협의에서 미군의 사과수위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발표와 관련해 미군과 서울시가 의견조율에 실패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군측은 19일 오후 주한 미8군사령관이 직접 서울시장을 방문, 독극물 무단방류를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서한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국방부를 통해 서울시에 전달해 왔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