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으로 먹는 무좀약이 대부분 전문치료제로 편입됨에 따라 무좀약시장의 판도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먹는 무좀약시장은 최근 한국얀센의 스포라녹스가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의 푸루나졸이 뛰어난 마케팅전략에 힘입어 2위로 급부상했다.

반면 한국노바티스의 라미실과 한국화이자의 디푸루칸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의약분업으로 먹는 무좀약이 의사의 처방에 따라 판매됨에 따라 약국을 대상으로한 마케팅에 힘입어 늘었던 매출에 거품이 빠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한해 8백50억원대에 이르렀던 무좀약시장은 관련제품의 약국판매가 위축됨에 따라 정체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얀센의 스포라녹스는 지난해 4백억원어치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경구용 항진균제시장에서만 약 60%의 시장을 점유했다.

스포라녹스는 치료기간이 짧다는 점을 부각해 인기를 끌었다.

손발 무좀은 1주,난치성 손톱 무좀 2주,발톱 무좀은 3주동안 투약하면 치료효과가 높다는 판촉전략이 주효했다.

이 회사는 의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학술대회를 벌이는 한편 약국을 중심으로한 "아킬레스 무좀퇴치 프로젝트"를 마련,무좀은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웅제약의 푸루나졸은 발매 2년만에 국내 2위 제품으로 급성장했다.

한국화이자의 오리지널제품인 디푸루칸과 같은 성분인 이 약은 지난해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42억원에 그친 디푸루칸을 크게 앞질렀다.

대웅은 이 약을 1주일에 한번만 복용하면 심한 발톱무좀의 경우에도 6개월만에 완치될 수 있다고 홍보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일양약품이 판매대행을 맡고 있는 디푸루칸은 정제의 경우 연20억원 매출에 그치고 있다.

다만 전신이 진균에 감염됐을 때 쓰는 주사제 매출이 22억원으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태평양제약이 판매대행하고 있는 한국노바티스의 라미실은 먹는 약의 가장 큰 문제점인 간독성이 가장 적고 약효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마케팅전략이 떨어져 시장점유율이 3위로 밀려났다.

가격이 비싼 것도 핸디캡으로 작용해 지난해 4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들 먹는 무좀약 판매회사들은 의약분업으로 의사들의 처방에 따라 판매량이 결정될 처지에 놓임에 따라 의사를 대상으로한 마케팅 전략짜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