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원대의 재산분할 소송에 휘말려 있는 삼영화학그룹 이종환(76) 회장이 1천억원의 사재를 장학재단에 출연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재산분할 소송 당사자가 소송중에 재산의 소유권을 변경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사재 10억원을 출연해 재단법인 "관정 이종환 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이달초 현금 1백90억원과 2백2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다시 출연,모두 4백20억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제주와 마산 등지에 있는 부동산을 추가로 출자해 장학재단의 규모를 1천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경남 마산에 신축하는 썬플라자 빌딩 등 일부 부동산의 소유주를 법인명의로 이전하기 위한 준비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관계자는 "1천억원대의 장학재단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세금 및 채권을 구입하는 데만 80억~90억원이 들어 한때 설립을 망설이기도 했다"며 "그러나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이 회장의 순수한 뜻을 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