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합병원들이 10일부터 외래환자들에게 원외처방전을 발행했으나 약국에 처방약이 없어 환자가 다시 병원으로 되돌아 오는 등 적지않은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병원들이 환자의 요구에 따라 원외처방과 원내처방전을 선택적으로 발행해 큰 혼란은 없었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전국 8백46개 종합병원과 병원중 원외처방전만을 발행한 병원은 23곳에 그쳤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원외처방전만을 발행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날 환자들의 선택에 따라 원내.외처방전을 발행한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원외처방전이 25건으로 전체 처방전의 1.7%에 불과했다.

다른 대형 종합병원들도 원외처방률이 10~20% 수준이었다.

한양대병원은 전면 원외처방을 실시키로 했으나 환자들의 반발에 부딪쳐 부분적으로 원외처방전을 발행했다.

허리골다공증으로 한양대병원을 찾은 신영희(여.72)씨는 "오늘부터 원외처방을 해주는 줄 몰랐다"면서 "약국의 약준비가 안된 것으로 아는데 조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인근의 연세약국 권청수(60) 약사는 "혈압이나 신경계통 약들을 제약회사들이 공급하지 않고 있어 이들 약은 조제하기 힘든 상태"라며 "원외처방전을 받아 온 일부 환자들은 병원으로 되돌아 가 병원에서 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환자들이 병원 인근의 약국에서도 약을 조제하기 힘든 상황이 재현됨에 따라 병원 주변의 약국을 중심으로 처방약을 먼저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