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상적인 의료체계는 정부도 의사도 아닌,바로 "환자가 주인이 되는 의료체계"일 것이다.

그렇다면 환자가 주인이 되는 의료체계의 특성은 무엇인가.

그것은 대략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의료비 부담이 낮으면서도 품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국내총생산의 6%를 의료비로 쓰고 있다.

그리고도 세계보건기구(WHO) 평가로 세계 58위의 의료서비스밖에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싱가포르는 우리보다 훨씬 적게 쓰면서도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훌륭한 의료서비스를 누리고 있다.

따라서 만약 의약분업 때문에 서비스는 답보 또는 퇴보하면서 요금부담만 올라간다면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는 환자들이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환자들은 병.의원에 가서 최종적으로 청구서를 받아들 때까지 얼마의 비용부담을 지게 될 지 모른다.

병원과 병원간의 비교도 안된다.

다른 서비스나 상품의 구매때 구매의사 결정전에 가격과 거래조건 등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과 다르다.

따라서 어느 병원 어느 의사에게 진료를 의뢰할 지,환자들은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셋째는 국민들간에 부담의 형평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정 인구집단이 고질적으로 다른 인구집단에 비해 불공평한 부담을 져선 곤란하다.

또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되는 일부 의료서비스의 적자를 메우느라 다른 것들이 과다하게 비싸게 책정돼,아니할 말로 일부 환자들이 "바가지"를 뒤집어써서는 좋은 의료체계라고 하기 힘들다.

이번 의사들의 총파업이 무사히 타결된다고 해도 이런 근본적 문제들은 계속 논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