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단폐업 이틀째인 21일 의료계와 정부가 물밑접촉을 시작하면서 ''의료대란''의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의권쟁취투쟁위원회가 협상결과를 지켜본 후 23일 전국의사대표자결의대회를 열기로 해 이날이 의료대란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전국 동네의원중 1백여개가 진료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전체의원 1만9천42개소중 91%정도가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또 국립대병원 전공의 2천7백여명중 91.6%, 사립대병원은 5천3백여명중 85.6%가 이틀째 파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안 모(71.서울 석관동)씨가 평소 지병인 고혈압의 발작증세가 지난 20일 새벽 나타나 평소 진료하던 K의원을 찾았으나 문을 닫아 인근 S병원으로 이동하던중 숨지는 등 환자의 희생도 잇따랐다.

검찰은 집단폐업을 주도한 의료계 지도부, 폐업과 파업에 참가한 의사 전공의 교수, 의료사고에 대한 집중 수사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폐업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임원 1백4명에 대한 소환 조사에 들어갔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을 어긴 병.의원을 조만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며 나머지 1만2천여 병.의원에 대해서도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경실련 참여연대 등 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의약분업운동본부는 이번주를 ''불법폐업 종식 시민행동주간''으로 선포하고 폐업철회를 위한 시민운동에 들어갔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