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8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험금을 노려 2명의 자녀와 2명의 조카를 살해한 희대의 살인사건이 범행 10개월만에 드러났다.

건설업자인 이종권(36)씨는 작년 8월 자신의 포텐샤 승용차에 채무자와 자녀 2명, 조카 2명을 태운 채 고의로 추락해 4명의 어린이를 사망케한 존속살인혐의로 13일 충남 서산지청에 기소됐다.

이 씨는 사고직전인 작년 8월 신동아화재,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에 4건의 보험을 들었으며 교보생명(97년)동양생명(93년) 등의 보험에도 가입한 상태였다.

자녀 등이 죽은데 따라 그가 보험금으로 받을 돈은 무려 8억원에 이르렀다.

이씨는 사고 이후 조사에 나선 손해보험협회 보험범죄대책팀을 만나 보험사들이 보험금을 늦게 내준다며 술을 사겠다고 제안하는 등 상식밖의 언행을 보이다 덜미를 잡혔다.

협회 관계자들은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탐문자료 수집 및 증거자료 확보에 나서 수사를 의뢰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