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홍콩 일본 대만 등에서 최근 유행했던 "엔테로바이러스71"에 감염된 환자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발생했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4월 제주의료원 소아과를 찾은 환자 3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서울대병원에서 정밀검사한 결과 엔테로바이러스71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아환자중 고열 기침 설사 증세를 보인 생후 8개월된 남아는 대변에서,3세 여아는 혈청에서 각각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손과 발에 발진이 나타나는 수족구병으로 진단받은 7세 남아도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됐다.

엔테로바이러스71은 주로 수족구병을 일으키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수막염 뇌염 급성이완성 마비현상을 동반하고 심하면 폐부종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10여년전 서울지역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보고된 적은 있으나 바이러스를 확인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보건원은 이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으려면 놀이방 등 어린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의 청결을 유지하고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