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부분의 하수관이 낡아 하수종말처리장에 하수가 도달하기전에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나 하수관 주변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98년말 전국 1백12개 하수종말처리장의 유입수 실태를 분석한 결과 74.1%인 83개소의 유입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1백ppm(mg/l)이하를 기록했다.

이는 오염된 생활하수와 빗물이 처리장에 도달하기 전에 낡은 하수관을 통해 밖으로 유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전체의 17%인 19개 하수종말처리장의 경우 유입수의 BOD가 40ppm이하를 나타냈다.

유입수의 BOD 수치가 1백ppm을 넘은 29개 하수종말처리장 가운데서도 부산 해운대 등 5개소를 제외한 나머지 하수종말처리장은 분뇨와 축산폐수를 하수와 함께 처리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하수종말처리장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인 슬러지는 뾰족한 처리방안이 없어 앞으로 또 하나의 환경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는 하루평균 4천6백43t에 이르나 오는 2006년께는 약14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처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현재 하수슬러지의 90% 이상은 매립 또는 해양투기 되고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