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주최로 2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1세기 새로운 노사관계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토머스 코한 교수와 해리 카츠 교수, 롤란드 스프링거 교수, 러셀 랜즈버리 교수, 나카무라 게이스케 교수는 모두 작업장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사관계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교수 5명이 한 자리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노동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학술회의에서 대립주의에 기초한 국내 노사관계를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구축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안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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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랜즈베리(Russell D. Lansbury) < 시드니대 교수 >

지난 83년부터 96년까지 집권했던 노동당은 노동조합과의 사회적 협약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했다.

당시 노조는 인플레이션 해소를 위해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노동당 정부는 노사관계 시스템의 탈중앙화를 포함한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했다.

과거 호주노사관계위원회와 주 법원에 의한 강제적인 중재제도에 기반을 두었던 중앙집중화된 노사관계 시스템은 기업 차원의 협상으로 무게의 중심을 옮겼다.

96년 선거 이후 자유당-국민당의 보수연립 정부는 노동시장 개혁에 있어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로인해 노조와의 관계는 갈등적인 양상을 보였다.

보수연립정부 아래서의 작업장 변화는 노조와의 협력에 의해 이끌어지기 보다는 사용자 측의 일방적인 조치에 의해 이끌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철강회사인 BHP의 노사는 직원들을 강제로 퇴직시키지 않는 대신 많은 훈련을 제공했다.

경영진은 모든 근로자들과 경영전반에 대한 의견을 자주 나누었다.

그 결과 높은 생산성과 품질향상이 이루어 졌다.

포드,제네랄 모터스 홀덴,도요타,미쓰비시 소유의 네 개의 자동차 조립공장은 노조와의 협력하에 대대적인 기술 향상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린(Lean) 경영방식"이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보다 유연한 형태의 노동조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팀 작업은 보편적인 원리가 됐다.

작업장의 수준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근로자에게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근로자 참여 프로그램이 생겼다.

철강산업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산업에서도 고용규모는 감소했지만 이는 대부분 자발적인 기반 위에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자동차 산업은 종전보다 훨씬 능률화됐고 수익성도 향상됐다.

고용주들은 노동시장 내에서 자신들의 위치가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근로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내기 위해 과감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

노조는 노조원들의 이익을 지켜주면서 고용주와 보다 협력적인 관계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근로자들에게 형평성을 보장하면서 작업장 혁신을 통해 효율성을 보다 증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틀을 개발해야 한다.

호주에서 요구되는 것은 고용주와 조직화된 노동자,정부간의 새로운 사회적 파트너쉽 형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