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남녀차별 금지및 구제에 관한 법률 시행이후 직장내 성폭력,성희롱 피해 상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성폭력상담소(소장 최영애)는 30일 지난해 1년 동안 직장내 성폭력.성추행 상담 접수건수는 모두 5백86건으로 전년도의 3백40건에 비해 무려 72.4%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상담내용 가운데는 성추행.성희롱이 전체의 61.3%인 3백59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간 1백67건(28.4%) <>폭행 협박이 수반된 강제추행 35건(6%)<>강간미수 25건(4.3%) 순으로 조사됐다.

성희롱 유형은 손이나 가슴 허벅지 엉덩이를 만지거나 입맞춤 껴안기 등 신체접촉이 1백67건(46.5%)으로 가장 많았고 음담패설이나 성행위 묘사등 언어 성폭력이 1백36건(37.9%)으로 뒤를 이었다.

성폭력 피해 접수사례중 남성 상담자가 17명(4.7%)으로 나타나 98년의 6명(3.8%)에 비해 늘어났는데 대부분 상사나 동료의 동성애 강요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 소장은 "성폭력 가해자의 경우 사무관리직이 가장 많고 공무원 학원원장 전문직 프로듀서 음반사 사장 등 고학력층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특히 직장 상사등이 자신도 모르게 성추행을 자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