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로 부산을 찾는 일본관광객들이 늘고 있으나 부산시의 관광정책은 겉돌고 관광문화역시 낙후됐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관광시설 홍보 친절 등 한가지라도 제대로 갖춘 관광인프라가 없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몰려오고 있는 해외관광객을 맞이하기위해 부산시와 시민들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일본현지에서 알아봤다.

<>관광인프라 낙후=일본 JTB사의 직원 다케노우치씨는 "김해공항에 처음 내렸을때 안내판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애를 먹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혼자선 도저히 여행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없는데다 교통체증과 택시의 바가지 요금도 심해 짜증나게 만든다고 말했다.

여객부두의 경우 중앙동 시설은 좁고 다대포시설은 임시로 지어져 국제항구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

일본여행사의 한관계자는 "포장마차에 1만2천원짜리를 놓고 1만2천엔을 요구하는 바람에 관광기분을 완전히 망쳤다"며 "그후로 일본관광객과 함께 포장마차에 들러는 일은 없어졌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부산과 도쿄의 1박2일 관광비용이 4만엔으로 서울과 도쿄보다 2배가까이 비싼 것도 문제다.

부산~도쿄간의 거리가 서울~도쿄보다 짧지만 항공편수가 적어 항공료가 오히려 비싸기 때문이다.

<>해외세일즈 부재=광주 대구 경남 등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일본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관광세일즈에 나서고 있는 반면 부산시장은 단 한번도 도쿄 등을 방문하지 않고있어 대조적이다.

일본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좋은 호텔시설을 갖추고 있는 부산시가 국제대회를 왜 유치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한국관광공사 임용훈 차장은 "부산시가 오는10월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국제적인 행사를 하면서도 해외홍보비를 별도로 책정하지 않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일본항공의 직원 타케이씨는 "부산을 찾는 일본인들은 쇼핑과 식도락 소박한 이국정취를 느끼기 위해서"라고 소개하며 "일본인이나 외국인의 눈으로 봐도 좋은 시설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일본여행사 관계자들은 "20대 여성과 50대 부부가 주고객층인 일본관광객들을 대상으로한 관광상품개발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도쿄=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