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심청전"에 등장하는 심청은 부친의 눈을 뜨게 하려고 인당수에 빠지지는 않았다는 학술용역 결과가 나왔다.

12일 연세대 국학.고전 연구실 심청연구팀(팀장 양권승 박사)이 연구한 "효녀 심청" 학술용역결과에 따르면 심청전의 핵심 이야기인 효녀설화와 개안설화의 원형은 곡성의 관음사 연기설화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인당수에 빠진 심청의 모습은 수많은 한국 여인들의 슬픈 수난사의 반영일뿐 심청은 결코 인당수에 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관음사 사적기에 인당수 부분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심청이는 중국의 황후가 되기 위해 중국에 건너갔다는 것이다.

이는 조선 영조때 송광사 백매선사가 쓴 "동사적기"에서 제물이 되기 위해 팔려간 것이 아니라는 내용과도 일치하고 있다.

연구팀은 당시 3~4세기 활발히 전개된 한중 해양교류사를 역사적 근거로 들어 문헌상 국제결혼을 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인이 심청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 현재 전해오는 심청전은 곡성의 실존효녀 심청의 효행담이 민간에 전승되어 오다가 송나라 중엽고려에 유입된 서적중 심청전의 인당수 대목과 동일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태평광기"의 일부분이 그대로 가미되어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