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도입 로비의혹과 관련,이양호 전 국방장관은 "린다 김과 두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며 "그당시에 그녀는 다른 의원과도 깊은 관계에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밝혔다.

이 전장관은 지난 7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96년 3월말 서울의 R호텔과 같은해 7월 서울 A호텔에서 각각 린다김을 만나 관계를 맺었다"며 "그러나 백두사업은 이와 상관없이 계획대로 추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종택 전 환경부장관을 통해 96년 3월 중순 린다 김을 처음 만났을 때는 이미 린다 김이 백두사업 납품권을 따내기 위해 전방위적인 로비를 끝낸 상태였다"며 "다만 대통령 결재 전에 거치게 될 국방부장관 결재를 받지 못하거나 연기될 것을 두려워해 내게 접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장관은 "린다 김이 나의 도움을 받으려고 수차례 부탁한 것은 백두사업보다 동부전선 전자전장비 사업이었고 나도 도와주려 했다"며 "이스라엘측 에이전트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린다 김을 고용하도록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린다 김은 7일 밤 일부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내가 받은 편지들은 이양호 전국방장관 등이 일방적으로 보낸 것이며 유혹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전 장관 등이 집요하게 나를 "여자"로 대해 곤혹스러웠다"며 "나는 지난 76년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미국에서 무기 로비스트로 정당한 로비활동을 해 왔으며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거나 성관계를 맺은 적이 결코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이 전 장관은 96년 3월 정종택 전 환경부 장관의 소개로 나를 알게 된 직후 로맨틱한 편지를 보내오는 등 나를 따라다니기 시작했으며 이미 공개된 것 말고도 4~5통의 편지가 더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97년 반입한 30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절반은 논현동 집을 사고 수리하는 데 썼으며 나머지는 외국인과 함께 운영중인 영국의 회사 운영자금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