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머물고 있는 무기거래 로비스트 린다 김(한국명 김귀옥.47)씨가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을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김씨의 조카라고 밝힌 20대 여성은 이날 오전 집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린다 김은 언론보도 등으로 인한 충격과 스트레스로 정신적.육체적으로 탈진한 상태"라며 "담당 의사와 상의해 입원치료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린다 김의 변호를 맡은 김지영 변호사는 "무기구입 로비의혹과 관려된 설명은 법정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린다 김은 이번 사건과는 관계없이 지난해 5월 영상정보정찰기 도입사업과 관련해 경쟁사인 캐나다의 레이더장비업체인 매도널드 뎃윌러사의 한국 로비를 맡은 무기중개상 코리아서플라이사로부터 불공정한 경쟁행위 혐의로 미국에서 소송을 당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민사지법은 이에 대해 "충분한 증거와 법적 근거라 없다"며 기각처리했으나 코리아서플라이사가 항소를 제기해 놓은 상태다.

한편 린다 김의 로비대상이 된 이양호 전 국방장관은 이날 해명서를 통해 "고위공직자로서 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며 "그러나 백두사업과 금강사업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집행됐을 뿐 결코 로비에 의해 결정된 것이 아니다"며 로비의혹을 일축했다.

이 전 장관은 또 "미국 장비의 가격을 인하하는 데 중개역할을 했던 린다 김이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과시하고 다닌 것이 사업 자체가 로비에 의해 결정된 것 처럼 비쳐지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