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족이 몰고 다니는 오토바이의 소음이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환경연구원 산하 자동차공해연구소는 폭주족들이 개조해 타고 다니는 1백25cc급 오토바이의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동일배기량의 일반오토바이보다 가속 주행시에는 14.8~18.4dB,정속주행시 10.3~12.0dB의 소음을 더 발생시켰다고 6일 발표.

또 폭주족 오토바이 뒤쪽에서 들리는 배기소음은 일반 오토바이보다 12~16dB가량 높았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특히 폭주 오토바이의 굉음을 듣는 사람들은 정상 운행되는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소음보다 2~3.6배나 강한 소음에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엄명도 자동차연구소장은 "폭주족들이 오토바이의 머플러를 불법제작해 부착하거나 기존 머플러의 소음기를 제거하고 타고 다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상운행 오토바이의 급가속 주행시 소음도는 0.5m 거리에서의 전화벨소리 정도인 70.6~72.0dB인 반면 폭주족 오토바이의 소음도는 공기압력식 착암기 수준인 86.8~89.0dB"라며 "이 정도 소음수준에 장시간 노출되면 난청증상이 유발된다"고 주장했다.

자동차공해연구소는 폭주족들이 주로 4~11월중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사이에 도심을 질주,인근 주민들의 수면에 방해를 받고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